가상의 정당을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를테면, 오덕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는 오덕당을 만듭니다.
이 오덕당은 매우매우 급진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 이를테면 국기를 SOS단 로고로 바꾸고 국가를 잔혹한 천사의 테제로 국화를 백합으로 그리고 레이와 아스카를 신으로 숭배하는 신정국가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하죠.
그리고 어찌어찌해서 민주적인 정권을 잡았습니다. 그러면 즉시 국기 국가 국화를 바꾸고 종교 개혁을 단행해야 할까요?
아마 그랬다가는 나라가 콩가루가 될겁니다. 물론 오덕당의 목표는 전혀 이루어 지지 않겠죠.
또한, 오덕당이 집권을 한다고 해서 레이와 아스카가 에반게리온을 타고 나라를 지키러 와줄리 없는 이상, 수 많은 행정 업무를 떠맡아야 됩니다.
물론 이러한 현실적인 제약 속에서도 결국 모든 목표를 달성할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제대로 제시 되지 않는다면 결국 오덕당은 최악의 독재정권이 되고 말겁니다.
진보신당이 이상때문에 현실을 보지 않는 다라는 지적은 (적어도 제 입장에서는) 현실을 위해서 이상을 굽히고 들어가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 이상을 현실화 하기 위해서 어떠한 과정을 갈 것인가 하는 거죠.
그리고 약간 다른 의미에서 현실성이 없다는 말은 그들이 정치를 함에 있어서 최소한의 기술적이 요소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말입니다.
진보신당이 높은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한 때 이글루스에서 잠깐 이슈가 되었던 강령 문제가 수그러든 것이 한 예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이상을 모든 개별 이슈에 강요하는 것은 매우 곤란합니다.
노 대표는 이어 "과거에 대한 반성적 평가와 혁신, 진보적인 가치의 공유가 MB정권을 공동으로 심판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 노동시장 유연화 반대 ▲ 한·미FTA 저지 ▲ 고교 및 대학 평준화를 통한 교육대혁명 ▲ 무상의료 확대 ▲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 국회의원 선거 비례대표제 전면 도입 등 진보 선거연대의 공동정치강령으로 채택할 수 있을만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연대라는 것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공통의 이슈에 대해서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식으로 말을 하면 (기존의 진보 신당을 제외한)어느 누가 연대에 참여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정치적인 기술이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외부적으로 봤을 때 삽질을 최소화 하고 누가 뻘짓하는 것을 적절히 컨트롤 할 수 있는가 하는 거죠. 과거의 민주집중제 발언이라던가, 목수정 사태라던가 진보신당이 최소한의 행동을 걸르는지 의심 스러운 경우가 꽤 많습니다. 최근의 노회찬씨의 발언 또한 그렇구요
http://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26314.html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진 모르지만 노 대표도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압력에 끝까지 시달릴 가능성이 높은데.
=나는 한나라당을 제외한 후보 가운데 1등을 할 목표로 뛰고 있다.
이런 말을 무려 한겨례와의 인터뷰에서 한다는 것이 좀 놀랍습니다. 약간만 뉘앙스를 다르게 생각하면 얼마나 위험한 말인가요? 정동영씨의 말실수(노인은 투표할 필요가 없죠)가 민주당에게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보세요. 물론 한나라당을 밀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보신당이 현재의 소수당에서 제 1야당정도의 위치가 되었다면, 말 몇마디가 당을 뒤흔들 수도 있습니다. 신문사와의 인터뷰 같은 얼마든지 천천히 말 할 수 있고, 말 실수에 대해서 돌이킬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런데, TV인터뷰나 연설에서는 어떻게 될까요?
노무현이 가진 문제의 원인은 그 이상론에 있습니다. 노무현은 검찰개혁, 언론개혁을 외치면서 검찰과 언론과 싸웠고 자주 국방을 외치면서 군과 싸웠습니다. 수도권 땅값 과 수도이전을 외치면서 수도권과 싸웠고 국보법 폐지를 외치면서 보수파와 싸웠습니다. 한나라당 민주당과는 당연히 싸웠고 심지어 열린 우리당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108번뇌-_-;;;) 과연 이 상황에서 그나마 노무현 편이라고 할 수 있는 행정부와 싸우면서 신자유주의 반대, 한미 FTA반대를 할 수 있었을까요?
노무현씨는 진보신당입장에서 보기에 온건하고 심지어 우파라고 까지 하죠. 상대적으로 온건한 노무현씨가 이럴진데, 진보신당이 당장 내일 대통령을 한다고 해서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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